장르문학 외길 20년
북스피어의 2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인의 필자가 뽑은
북스피어 대표작 20선
김명남 / 번역가
안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원래 나는 시대물도 괴담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취향은 확고하게 현대 미스터리물이다. 그런 내가 요즘 최고로 좋아하는 시리즈물이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괴담’이다.
그리고 내가 생존 일본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이니, 생각해 보면 이건 엄청난 일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니 읽는다’가 ‘어떻게 다음 편까지 또 기다리지ㅠ’로 바뀐 것은 2년 전 어떤 괴로움을 잊으려고 전편을 다시, 이번에는 죽 이어 읽었을 때였다.
이렇게 재미나고 뭉클하고 다정할 수가! 단편마다 한 번씩은 눈물짓게 만드는 이 이야기들은 괴담의 형식을 한 치유물이다. 불가사의와 괴력난신이라는 창을 통해 현실 인간들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는 수업이다.
이 이야기를 매사가 좋기만 한 미담류로 만들지 않는 것은 인간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이런 점이 가장 감동적으로 드러난 편이 귀엽고 짠한 요괴 구로스케와 그를 아낀 노부부 이야기, 『안주』다. 독자 여러분에게 권한다.
『안주』에서 시작하여 미시마야 시리즈를 죽 읽어나가 보시길. ‘오캇피키’ ‘나가야’ 같은 에도 단어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이 시리즈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 같은 희대의 이야기꾼이 동시대에 있고 그가 번역된다는 사실이 활자중독자에게 천운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에게 이야기 요괴가 붙어 있는 게 틀림없다는 내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벌써 수십 편의 괴담을 쓰면서도 꼭지마다 새롭고 다채로운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다혜/ <씨네 21> 기자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858페이지.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펼치면서 안도감이 들었다. 미야베 미유키가 써내려갈 사건이 무엇이든, 이 분량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욕망과 슬픔에 대한 것일 테니까. ‘베드로의 장례 행렬’이라는 의미심장한 원제를 가진 이 소설의 주인공이 사보를 만드는 편집자인 소시민 탐정 캐릭터,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걸 알고는 더 신나서 읽었다.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의 사소한 소망이 인질로 잡힌다는 것에 대한 또 한편의 범죄-보고서인 이 책의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이 소설이 스기무라 사부로 개인의 분기점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어떤 탐정은 비극적인 사건의 가장 내밀한 관계자가 되어 미스터리를 풀어내면서도 그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다음 사건을 향해 나아간다. 스기무라 사부로는 그럴 수 없다. 그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사건은 자신의 삶 그 자체이다. 위태로웠던 것은 차라리 무너져야 마음이 놓인다. 마음이 놓이지만 슬픔은 막을 수 없다. 그럼에도 늘 ‘다음’이 있다. 탐정이란, 시리즈란 그런 것이다. 바라건대 우리의 삶 또한. 길은 멀다.
이영희/ <중앙일보> 기자
피리술사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화자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낯선 시공간으로 쭉 빨려 들어갔다가, 이야기가 끝나면 현실로 스르륵 돌아온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세계에 푹 빠져 현실의 번뇌를 잊는 게 장르 소설의 묘미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시리즈’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 일본 에도 시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에서 오치카라는 젊은 여성이 사람들의 괴담을 수집한다. ‘화자는 말하고 버린다, 청자는 듣고 버린다’가 이 자리의 유일한 원칙. 사람들이 미시마야를 찾아와 털어놓는, 인간의 어둠과 어리석음과 업보를 담은 여섯 개(작은 이야기까지 합치면 열 개)의 기묘한 이야기가 다 재미있다. 으스스하면서 애달프다. 저승사자 비슷한 존재도, 망자도, 괴물도 나오는데 무섭지는 않다. 얼굴을 비추면 사랑하는 이와 반드시 헤어진다는 연못 이야기엔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 마음이 콕콕 찔리고, 홍수로 세상을 떠난 어릴 적 동무들과 재회하는 사연에는 한국에서 일어난 비극이 떠올라 울컥할지 모른다. 괴담인데 무섭지 않다고? 실망하거나 방심하진 마시길. 이야기 중 짤막한 대사 하나에 머리털이 쭈뼛, 으앗, 책을 소파에 내던지는 경험을 했다. 힌트는 “할아버지, OO OOO?”
임인택/ <한겨레신문> 기자
도쿄 사기꾼들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이 소설이 파란을 일으켰다는 말 못 들어봤다. 당연히 북스피어가 이 책으로 건물을 세웠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 대신 이 소설은 말해준다. 파란 없되 북스피어의 문란함, 건물은 없되 북스피어의 문란함으로 인한 건재함. 2024년 도처에서 부동산 격차, 전세 사기로 신음할 때 소개된 이 소설 제목 그대로다. 일본 도쿄 배경으로 더 치밀하고도 무도하게 자행되는 부동산 사기 실태는 다만 제목과 다르게, 범죄 추리 소설의 기법을 가볍게 넘는다. 누군가는 부동산 활극의 카타르시스를, 누군가는 부동산 참극의 페이소스를 맛볼 것이다. 문학에서 진짜 추리되어야 할 게 있다면 그건 새로운 범죄 양태가 아니라 그 범죄가 파생되고 파생시킨 사회?가족?심리의 붕괴사다. 마음이 허물어지는 내면이다. 『도쿄 사기꾼들』이 드러내는 문란의 정체가 그것이라 하겠다. 막상 신문과 방송 뉴스만으로도 심란한데 왜 소설로까지 읽어야 하느냐 묻는 독자들 계시다면,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을 빌려 답해보고 싶다. 문란한 서사는 문란하지 않은 세계를 궁리하게 한다. 문란한 서사로 당도한 문란하지 않은 세계의 맛이랄까. 국외 문학이 소개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저작권 해제되어 우려먹는 고전들, 판권료를 우리 출판사끼리 올려 독자 부담으로 돌리는 유명 작가들의 ‘출혈경쟁’ 신작들, 얻어걸리길 염원하는 그렇고 그런 에이전시의 추천작들. 북스피어 스타일은 직접 주제를 잡고 주제에 근접한 작품을 이 잡듯 뒤져 물어오는 것. 『도쿄 사기꾼들』이 대표적이다. 지치지 않고 이를 지속해온 북스피어의 ‘이판사판 시리즈’에선 하여 문란한 시대 냄새가 난다. 하물며 이번 작품 작가는 약물까지 손댔던 불량학생 출신으로 맘 잡고 게이오대 졸업한 뒤 사회파 장르물을 써온 이다. 그런 책을 찾는다면 일단 북스피어 문고를 뒤져보면 될 일이다. 그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도, 작품도, 그것을 발굴해 온 출판사도 더 건재하다.
북스피어 대표가 직접 뽑은
북스피어 대표작 20선
대상도서 포함 국내도서 2만 원 이상 구매시
미야베 미유키 단독 인터뷰,'작가의 흑역사' 특집이 실린
장르문학 소식지
르 지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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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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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나미 상점가의 사건 노트 : 자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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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왕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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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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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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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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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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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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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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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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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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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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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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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 전8권 세트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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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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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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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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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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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빠 어딨니?
듀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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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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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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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0원(10%) / 6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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