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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 한 해

한강

1970년 겨울에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작품활동 시작.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노벨문학상 선정 위원회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2024년 12월, 한강 연설문 <빛과 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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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연약함
2025년 4월 ~ 6월 함께 읽어요
바람이 분다, 가라 (2010)

이렇게 읽어봅니다
네 번의 겨울을 이 소설과 함께 보냈다. 바람과 얼음, 붉게 튼 주먹의 계절. 이 소설 때문에, 여름에도 몸 여기저기 살얼음이 박힌 느낌이었다. (작가의 말, 389쪽)

인간의 연약한 몸이 얼음과 불길을 대면합니다. 폭설이 내리는 미시령 고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화가 서인주의 죽음을 두고 삶을 내던짐으로써 신화가 된 자살한 예술가로 서인주를 박제하려는 평론가 강석원의 욕망과 서인주의 예술과 삶을 향한 지독스러운 열의가 온전하게 기록되길 바라는 이정희의 소망이 부딪치며 이들은 얼음과 불을 향해 갑니다.

"언제고 내 다리를...... 단박에 목숨까지 꿰뚫을 수 있는 삶을 지금 살아내고 있다는 게, 무섭도록 분명하게 느껴져."(369쪽)
강렬한 증오와 열의로 타오르는 얼음장 같은 소설 속에서 죽어버린 많은 사람을 보며 인간이란 이토록 약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몸이 약한 외삼촌 이동주도, 인주의 모친 이동선도, 정희의 뱃속에서 자라나던 아이들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간이 이토록 무른 몸으로 '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에서 계속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지 한강의 소설은 치열하게 질문합니다. 인주는 그림을, 정희는 희곡을 쓰며 이들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삶 쪽으로 기어갑니다.

'눈을 감은 채 나는 앞으로, 깨끗한 공기가 있는 쪽으로, 차가운 쪽으로 기었다.' (382쪽)
기어서라도 삶쪽으로 나아가려는 이 연약한 몸들의 분투를 소설로 체험해보면 좋겠습니다. 미끄러지고 충돌하고 찢어지고 불타는 몸들이 삶을 향해 갑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해변의 묘지 > / 폴 발레리 지음 / 민음사 / 2022
소설의 제목을 읽으면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삶을 향해 강인하게 맞부딪친 시인 윤동주도 발레리의 시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김현은 '바람이 분다, 살아야 한다'라고 번역되던 이 시의 유명한 첫 줄을 '바람이 인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창백한 푸른 점> / 칼 세이건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1
금성의 표면 온도는 약 470도씨, 화성의 표면 온도는 약 영하 63도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인주와 이정희의 세계관을 형성하는데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삼촌 이동주는 천체물리학의 세계를 두 사람에게 소개했습니다. '폭발하는 초신성의 불꽃들'(63쪽)을 들여다보던 인주와 정희의 세계에 다가가는 것으로 이 책을 함께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채식주의자 (2007)

이렇게 읽어봅니다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8쪽)
첫 문장이 이야기를 장악합니다. 아내를 묘사하는 '나'의 비정함은 칼날처럼 아내를 난도질합니다. 동물을 야만적으로 살해하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꿈'을 꾼 이후 아내는 더이상 고기를 견딜 수 없게 되고, 냉동고를 차지하고 있던 사체를 치워버림으로써 세상과 불화하게 됩니다. 채식주의자가 된 여성의 쇠약한, 연약한 몸은 세계의 말이 오고가는 전장터입니다. 식물이 되는 몸을 둘러싼 말(영혜의 아버지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설정으로 소개됩니다.)은 다시 그 몸에 칼날처럼 쏟아집니다. 남편 - 형부 - 언니의 입장에서 영혜는 관찰될 따름, 식물은 입을 얻지 못합니다.

'입술이 그게 뭐야. 화장을 안 한 거야?'(30쪽)
'골고루, 못 먹는 것 없이 먹는 사람이 건강한 거 아니겠어요?' (35쪽)
'보고 있으려니 내 가슴이 터진다. 이 애비 말이 말 같지 않아? 먹으라면 먹어!" (56쪽)

2007년 한국어로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2010년대에 세계에 번역 소개되며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2018년에는 스페인에서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10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연약한 것이 더 연약한 것이 됨으로써 삶을 초극하는 이 이야기의 환상성을 체험하며 소설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속으로 파고 들었어. 끝없이, 끝없이.....'(216쪽)
영혜가 꿈꾸는 나무는 땅 속 깊은 곳을 파고듭니다. 잘린 불상의 머리를 감싸고 자란 아유타야의 보리수 나무뿌리처럼, 이 나무는 세계의 중심을 향해 무심히 뻗어나갈 것입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먹지 못하는 여자들 / 해들리 프리먼 지음 / 아몬드 / 2024
거식증을 앓는 사람의 90% 이상이 여성이라고 합니다. 먹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들은 '마르고 싶은 욕구'를 지닌 사람으로 오해받습니다. 자신이 목격한 최초의 폭력, 죽은 개의 환상에서 시작된 영혜의 채식주의처럼 이 책의 등장인물들에게도 세상에서 내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넓다는 감각, 먹는 것으로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전능감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병을 앓은 저널리스트가 먹는다는 것에 관해 개인적-지적인 영역을 넘나들며 탐구합니다.

언다잉 / 앤 보이어 지음 / 플레이타임 / 2021
<채식주의자>의 아내는 '물이 나오지 않는 분수대 옆 벤치'에, 환자복 상의를 벗어 무릎에 올려놓은 채 앉아있습니다. 아내의 '토플리스' 차림은 세상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공격적인 유방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시인 앤 보이어는 육체를 잘라내어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몸을 상실했다는 공통점으로 세대의 여성들과 연결됩니다.

내 여자의 열매 (2000)

이렇게 읽어봅니다
채식주의자 첫 작가의 말에 한강은 이렇게 썼습니다. '10년 전의 이른 봄, <내 여자의 열매>라는 단편소설을 썼다. 한 여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는 그녀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였다...' (272쪽) 이후의 한강을 짐작하게 할 씨앗이 자라나고 있는 소설집입니다. 이 소설집이 놓인 점에서 한강이 나아간 자국을 곱씹으며 이 소설의 연약한, 타오르는 생명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입니다.

'햇빛만 보면 옷을 벗고 싶어져. 뭐랄까, 마치 몸이 옷을 벗기를 원하는 것 같아.' (<내 여자의 열매> 15쪽)
남자는 여자의 꿈을 '몽상'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여자는 '영락없이 미친 여자'입니다. '고향에서도 불행했고 고향 아닌 곳에서도 불행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했을까요.' (34쪽) 여자는 이제 연약한 몸 대신 씨앗이 됩니다. 딱딱한 갑옷을 두른 씨앗의 이미지로 고통은 몸을 바꿉니다.

수록작 <흰 꽃>의 이미지는 <흰>으로('세상에, 저렇게 하얀 옷을... (328쪽))', <작별하지 않는다>로 (<사삼 때 그 사람 총살 맞아 죽고 사 형제를 나혼자서....'(329쪽)) 뻗어나갑니다. 수록작 <아홉 개의 이야기>의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 소리를 낸 순간'(300쪽)의 흼, <철길을 흐르는 강>의 '철길 가장가지에 가지런히 벗어둔 어머니의 흰 구두' (370쪽)의 흼이 연결되며 흰 빛이 소설의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한강의 소설이 묘사하는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함은 감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함께 읽어봅니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 진 리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의 첫 번째 부인, 버사 메이슨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입니다. 그는 <내 여자의 열매>의 그녀처럼 가두어지고, '미친 여자'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명명된 사람, 발언권을 얻지 못한 사람입니다. 진 리스는 이야기의 반대편에서 버사 메이슨에게, 미친 여자에게 목소리가 될 기회를 내밉니다.

구운몽 / 김만중 지음 / 문학동네 / 2013
한강의 소설에서 '꿈'은 주요한 모티프로 작동합니다. 조선시대의 대중소설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병설 교수가 충실하게 옮긴 이 소설은 <아기 부처>의 꿈을 꾸는 인물들과 함께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인생은 꿈'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읽힐 듯합니다.

이끔이 : 알라딘 한국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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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흰 문장